본문 바로가기
일기

🌓 오늘도 못 고른 당신에게 – 결정 장애자의 운동화 일기

by crustacean25 2025. 5. 31.

결정장애 때문에 운동화 하나 고르기 힘드셨나요?

벤시몽 메리제인 실사용 후기와 컬러 선택의 고민, 그리고 그 끝에 남은 공감 가득한 소비 일기

운동화-그림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제공 AI

선택 앞에 선 나

운동화 하나 고르는 데 며칠이 걸렸다.
흰색일까, 핑크일까, 아니면 레몬색일까.
하나의 클릭이, 작은 한 쌍의 신발이, 왜 이토록 크고 무거운 선택처럼 느껴질까.

나는 그런 사람이다.
메뉴판 앞에서도 오래 머문다. 드라마 하나 재생하는 데에도 긴 침묵이 필요하다.
운동화 앞에서도 그랬다.

▶️ 벤시몽 메리제인. 마켓컬리 특가.

어쩌면 이런 기회는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데.

결국, 선택은 시간과 함께 온다

운동화-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
운동화-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
운동화-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

 

고민 끝에, 나는 흰색을 골랐다.
결정은 어떤 긴장이 풀릴 때 온다.
'먼저 하나 사보고 괜찮으면 또 사자'는 타협도, 나에게는 위대한 진전이었다.

흰 운동화는 상상보다 더 예뻤다. 발등을 단정하게 감싸는 천의 질감,
가볍고도 단단한 밑창, 그리고 그 소박한 멋.
그때 깨달았다. 나의 망설임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레몬의 이별, 핑크의 입장

운동화-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

 

운동화-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

 

그렇게 두 번째 신발을 사기로 마음먹었을 땐, 레몬색은 이미 매진이었다.
다행인지, 슬픈 일인지. 고민할 틈도 없이 선택지가 하나 줄어들었다.
나는 곧장 핑크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망설임 없이, 후련하게.

때로는 세상이 나 대신 결정을 내려준다.
그런 순간, 마음이 묘하게 가볍다. 아마도 이럴 때를 운명이라 부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정장애의 밀도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결정장애? 그냥 아무거나 해."
하지만 그 '아무거나'가 쉽지 않다.
내게 ‘선택’은 하나를 고르는 일이 아니라, 다른 모든 가능성을 포기하는 일이다.
그 진지함이, 때론 피곤하고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시간 속에서 내 마음을 읽고, 내 취향을 알아간다.

결정장애는 내 약점이 아니라 감성의 밀도다.
나는 쉽게 고르지 않지만, 한 번 고르면 오래도록 사랑한다.

당신도 나와 같은가요

거미 신발-그림
이미지 출처:pixabay

혹시 당신도 지금 어떤 작은 선택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가요?
오늘 점심 메뉴, 쇼핑몰 장바구니, 혹은 삶의 방향 같은 것들.
괜찮습니다. 천천히 해도 됩니다.
때로는 망설임이 아름다운 결정을 만들어주니까요.

“화이트일까 핑크일까, 그 사이의 나”

Yes or No

yes, no - 그림
이미지 출처:pixabay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