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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나라 문화

빅토리아 바다 앞에서 먹는 피쉬 앤 칩스, 캐나다에서 가장 맛있는 한끼

by crustacean25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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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행]

🇨🇦캐나다 빅토리아 섬에서 피쉬 앤 칩스를 먹는다는 것 – 바다와 튀김 사이의 순간들

밴쿠버 공항(Vancouver International Airport)의 공기도 채 가시기 전에, 우리는 빅토리아로 향했다

언니와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한 날, 하늘은 유난히도 맑았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왔을 때, 공항의 공기마저 낯설고 설레는 향기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머뭇거릴 틈 없이 곧장 빅토리아행 페리를 예약했다.
그렇게 이 여행은, 도착과 동시에 또 다른 출발이 되었다.

배가 몹시 고팠던 우리는 Tim Hortons에서 캐나다식 웰컴푸드(?)인 도넛과 따끈한 커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랬다. 작은 종이컵에 담긴 커피 향이, 예상보다 훨씬 따뜻하고 익숙하게 느껴졌던 건 아마도 그 순간의 피곤함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도넛 하나로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BC 커넥터 버스(나중에 알고 보니 공항 셔틀버스 였고, 선착장에서 다시 커넥터 버스를 갈아탄 것이다)에 올랐다. 창밖으로 스쳐가는 밴쿠버의 풍경은 여전히 생소했고, 우리 둘은  말 한마디 없이 그 새로운 풍경을 조용히 눈에 담았다.

그리고 마침내, BC페리 전용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로 향하는 페리에 몸을 실었다.
발 밑의 바다는 잔잔했고, 마음속의 기대는 출렁였다.
밴쿠버 공항의 숨결이 아직 옷깃에 머물러 있는 듯한 그 시간, 우리는 이미 또 다른 도시, 또 다른 장면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Victoria's Inner Harbour-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Victoria’s Inner Harbour)


1. 🇬🇧 빅토리아에서 영국의 맛을 만나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빅토리아(Victoria) 는 영국 문화의 향취가 가득한 도시입니다. 이곳에서는 영국 전통 음식인 피쉬 앤 칩스(Fish and Chips) 를 신선한 해산물로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피쉬 앤 칩스는 원래 영국의 상징 같은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 속한 이 빅토리아 섬(Vancouver Island) 에서도 피쉬 앤 칩스는 굉장히 자주, 맛있게, 사랑스럽게 등장합니다. 그 이유는 이 도시의 뿌리가 영국 식민지 시절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빅토리아는 이름 그대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딴 도시이자, 영국식 정원을 닮은 도시죠. 그러니 영국식 음식이 자연스럽게 이곳의 정체성 일부가 된 셈입니다.

항구 배-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Fisherman’s Wharf Park in Victoria’s Inner Harbour)


2. 피쉬 앤 칩스, 무슨 맛일까?
바삭한 튀김옷 안에 숨은 코드(cod), 헤일리벗(halibut), 연어(salmon). 감자튀김은 두껍고 고소하며, 식초 혹은 타르타르 소스를 곁들이면 입 안에 짭조름한 바다의 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기름지지만, 지겹지 않고, 담백합니다. 영국 본토보다 더 신선한 생선을 사용하는 것이 캐나다 피쉬 앤 칩스의 가장 큰 장점이죠.

  • 튀김옷: 바삭하고 고소한 식감
  • 생선 종류: 코드(Cod), 할리벗(Halibut), 연어(Salmon)
  • 소스: 타르타르 소스, 몰트 식초
  • 사이드: 두툼한 감자튀김

바다 바람을 맞으며 바삭한 생선 튀김을 한입 베어무는 그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바다의 맛은 말 그대로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3. 이 음식이 주는 정서
피쉬 앤 칩스를 먹는다는 건 단순한 끼니 해결이 아닙니다.
바닷가에 앉아, 시원한 바닷 바람 속에서 소금을 닮은 감자와 생선을 먹는 일.
이건 여행의 속도를 늦추는 일이고, 도시와 바다 사이에서 잠시 발을 담그는 일입니다.
일회용 상자에 담긴 평범한 음식이지만, 그 배경이 되는 바다, 요트와 바람이 이 맛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Float homes-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Float Homes:33 berths at Fisherman’s Wharf Park in Victoria’s Inner Harbour)


🐟빅토리아섬에서 꼭 먹어야 할 피쉬 앤 칩스 맛집 추천

🍤빅토리아 피쉬 앤 칩스 맛집 BEST 3

어디서 먹어야 할까?
빅토리아에는 정말 많은 피쉬 앤 칩스 가게가 있지만,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명소 몇 곳이 있습니다.

피쉬 앤 칩스-사진
이미지 출처:unsplash-meelan
fish & chips-사진
이미지 출처:pixabay-xoxoaliceoxox

  • Red Fish Blue Fish (개인적으로 언니와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
    컨테이너로 만든 바닷가 푸드트럭. 내항(Inner Harbour) 에 위치해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고, 생선은 그날그날 잡힌 신선한 생선을 사용합니다. 줄이 길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는 맛.
    👉 추천 메뉴: tempura cod fish & chips, wild salmon tacone
  • Barb’s Fish & Chips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에 있는 수상 가게. 물 위에서 먹는 피쉬 앤 칩스는 조금 더 바다와 가까워지는 기분입니다. 바다표범이 물 위에서 고개를 내밀며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 추천 메뉴: halibut fish & chips
  • Blue Fox Cafe
    좀 더 실내에서 편하게, 캐주얼하고 브런치 느낌으로 즐기고 싶다면 이곳. 관광지 중심에서 살짝 벗어나 있지만 현지인들에게 인기 많습니다.

1. 레드 피쉬 블루 피쉬 (Red Fish Blue Fish)

  • 위치: Inner Harbour (내항)
  • 특징: 컨테이너 푸드트럭, 바다 전망
  • 추천 메뉴: 템푸라 스타일 코드 피쉬 & 칩스, 연어 타코네
  • : 줄이 길 수 있으니 여유 있게 방문하세요.

2. 바브스 피쉬 & 칩스 (Barb's Fish & Chips)

  • 위치: Fisherman’s Wharf
  • 특징: 수상 가게, 물 위에서 즐기는 식사
  • 추천 메뉴: 할리벗 피쉬 & 칩스
  • : 바다표범을 볼 수 있는 운 좋은 순간도!

3. 블루 폭스 카페 (Blue Fox Cafe)

  • 위치: 도심 외곽, 현지인 추천 맛집
  • 특징: 캐주얼한 실내 식사
  • 추천 메뉴: 브런치 스타일 피쉬 앤 칩스

🍺 여행자를 위한 실용 팁

  • 결제 수단: 현금보다는 카드 결제가 일반적이며, 팁은 전체 금액의 10~15% 정도가 예의입니다.
  • 영업 시기: Red Fish Blue Fish는 봄~가을까지만 운영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방문 전에 영업 여부를 확인하세요.
  • 기타 추천: 현지 지역 수제 맥주나 아이스티와 함께 즐기면 최고의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 왜 꼭 먹어야 할까? 왜 빅토리아의 피쉬 앤 칩스인가?

Victoria’s Inner Harbour-사진
이미지 출처:블로그 운영자 촬영

 

캐나다의 서쪽 끝, 작은 항구 도시. 빅토리아에서 먹는 피쉬 앤 칩스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바다, 바람, 정박된 예쁜 배와 튀김이 만들어낸 한 장면, 한 끼의 기억, 여행의 한 장면입니다. 바다를 향해 등을 기대고, 햇살 아래 익어가는 생선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우리는 조금은 바다와 닮아갑니다.
바닷가 벤치에 앉아 한입씩 천천히 먹으며, 이 도시의 시간을 음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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