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매실 담그기, 여름을 준비하는 손길
며칠 전부터 엄마의 매실 담그기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초여름의 문턱에서 엄마는 설탕에 올리고당 20kg을 미리 주문하시고,
좋은 매실을 구하려 분주히 움직이셨죠.
시장 단골 야채가게 아저씨께 몇 번이고 전화를 드리며 신신당부하셨고,
그러던 차에 아래층 노인정 어르신의 친구분이
직접 기른 매실을 판매하신다는 반가운 소식에 주저 없이 구매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막 도착한 초록빛 매실 20kg이 주방 가득 들어섰습니다.
매실은 생각보다 훨씬 굵고 싱싱했습니다.
엄마와 함께 매실 꼭지를 하나하나 손으로 따고, 상처 난 매실은 조심히 골라내고,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저녁 내내 채반에 가지런히 펼쳐 물기를 빼는 작업이 이어졌죠.
해가 질 무렵, 부엌에는 이미 매실 향이 은근하게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내일이면 설탕과 함께 버무려져, 단내 나는 매실청이 되겠지요.
🌺매실, 왜 담그나요? — 매실의 효능
매실은 단순히 달콤한 청이 아닙니다.
소화 촉진, 피로 해소, 식욕 증진, 해독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전통 과일입니다.
- 유기산이 풍부하여 피로 해소에 좋고
- 카테킨 성분이 있어 살균 작용을 돕고
- 여름철 입맛이 떨어질 때 청 한 스푼이면 기운이 도는 느낌을 줍니다.
엄마는 소화가 안 되면 늘 매실청을 따뜻한 물에 타서 드신답니다.
저희들에게도 소화가 안 된다면 매실청을 먹으라고 권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집 식탁에 오르는 거의 모든 요리에는
엄마 손맛의 비밀처럼 매실청이 한 스푼씩 더해집니다.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살아나, 음식이 한층 더 깊어지지요.
🍄엄마표 매실청 담그는 법 — 전통 레시피
✏️ 준비물
- 잘 익은 청매실 20kg
- 설탕 20kg (1:1 비율, 황설탕도 가능)
- 유리병 또는 항아리
- 소주 550ml*2
📔 만드는 방법
- 매실은 꼭지를 제거하고 상한 부분은 잘라내 주세요.
-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고, 채반에 펴서 완전히 물기를 말립니다. (4~6시간 이상)
- 물기 없는 매실과 설탕을 1:1 비율로 켜켜이 담습니다.
- 마지막 윗부분에는 설탕을 두껍게 덮어 표면을 보호하세요.
- 밀봉 후 서늘한 곳에서 3개월 숙성 → 체에 걸러 매실청만 따로 병에 담아 보관합니다.
💡 TIP
- 병은 반드시 열탕 소독 후 말려 사용해야 변질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너무 이른 시기에 먹기보다 3개월~6개월 이상 숙성된 매실청이 맛과 향이 깊어집니다.
💐계절을 담그는 마음
엄마의 손끝에서 시작된 이 작은 프로젝트는 단지 매실청을 만드는 행위만은 아니었습니다.
철 따라 흐르는 삶의 리듬, 가족을 위한 정성,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전통의 향기까지 담긴 시간이었습니다.
이 매실청 한 병으로, 올여름 우리는 얼마나 건강하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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