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은사 아래, 재첩국과 비빔밥으로 시작한 하루
둘째 날 아침,
엄마는 오래전부터 재첩국이 먹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오면 재첩국 한 번 먹고 싶다.”
검색하여 찾은 재첩국 맛집
웬일인지 네비게이션이 길을 못찾아 헤매던중
천은사로 향하던 길목, 운 좋게 재첩국과 비빔밥을 함께 파는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맑고 뜨끈한 국물은 비 오는 날의 몸을 데우기에 충분했고,
비빔밥은 손수 담근 나물 반찬의 향이 살아 있었습니다.
특히 반찬으로 주신 매실은 아주 새콤하고 달큰하고 정말 최고 입니다.
엄마는 한그릇 다 비우시고 2인분 포장을 원하셨네요.
🌿 천은사 – 비 내리는 산사, 고요한 호흡
천은사는 지리산 끝자락에 조용히 앉아 있는 사찰입니다.
비 오는 날의 천은사는 말 그대로 ‘소리 없는 청정’.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마음이 조용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화엄사 – 역사의 무게를 품은 고찰
천은사에서 나와 다시 오른 길.
이번엔 **화엄사(華嚴寺)**입니다.
웅장한 일주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며 고즈넉한 시간을 밟아 올라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도, 언니도, 동생도 조용히 사찰의 풍경에 빠져들었습니다.
🥯 오후, 베이글 굽는 냄새를 따라 – 남원 달구운 베이글
사찰을 모두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오기 전,
언니가 눈여겨 본 ‘달구운 베이글’이라는 작은 베이커리 카페에 들렀습니다.
겉은 쫄깃, 속은 촉촉한 수제 베이글을 몇 개 구입하고
뜨거운 커피 한 잔과 함께 따뜻한 향을 손에 담았습니다.
☕️ 미드 슬로프에서의 마지막 휴식
쨍한 햇살 아래, 지리산 능선이 고요하게 펼쳐진 오후.
우리는 여행의 끝자락에서 카페 _미드 슬로프_를 찾았습니다.
엄마는 몸을 따뜻하게 풀어주는 대추차를,
언니는 익숙한 향의 핫커피,
나는 얼음을 담은 아이스커피,
동생은 부드러운 라떼를 골랐습니다.
창 너머 풍경은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테이블 위 잔들은 각자의 온도로 여행의 기억을 품고 있었습니다.
말없이 풍경을 바라보던 엄마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고,
그 순간만큼은 모두의 시간이 천천히 흘렀습니다.
- 위치: 전북 남원시 대산면 운강길 87
- 특징: 조용한 감성 인테리어, 디카페인 커피 가능, 주차 편리
- 추천: 더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피로 회복에 따뜻한 대추차
🌧️ 남원 2일차 요약
- 재첩국 + 비빔밥으로 따뜻한 아침
- 천은사, 화엄사 둘 다 둘러보기
- 달구운 베이글에서 감성 간식
- 미드 슬로프에서 여운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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